우리나라에 슈퍼 태풍이 올까?? 언제였는 지 기억은 안나지만 몇 일전에 우리나라에 슈퍼 태풍이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늘 여름만 되면 장마와 태풍이 판을 치니까 별스럽지 않게 생각했었는 데.. 오늘 올라온 과학뉴스를 보니 슈퍼태풍이 오면 이건 뭐.. 까딱 잘못하면 죽겠구나 라는 생각이.. 태풍의 강도가 세지는 이유가 해수면의 한반도 근처의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하니.. 온난화도 문제가 되는 거겠지..
늘 태풍이 오면 우리나라를 잘 비켜가는 경우도 있었다. 이대로가면 뭐 비켜가는 걸 바라기보다는 집주변에 대피할 만한 장소를 미리 미리 물색해놔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군... 물론 기사에는 한 20년은 지나야 온다지만.. 알 수 없는 거니까.. -_ -;; 우리집은 바로 바닷가(?) 근처라서 슈퍼태풍오면 에누리도 없다 -_ -;
미리 미리 준비할까?? -_ -;;
“슈퍼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할 가능성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슈퍼태풍이 수년 내에 닥칠 것이라는 식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
지난해 8월 초 서태평양에서 발생한 3개의 태풍이 동시에 잡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인공위성 ‘아쿠아’ 가 찍은 사진이다.
지난 5월 14일에 열린 태풍 관련 전문가 회의에 참석한 기상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들은 또 근거 없는 주장으로 사회적 불안감을 부추길 필요는 없지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슈퍼태풍을 연구하고 서둘러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슈퍼태풍이란 무엇일까. 슈퍼태풍은 언제 우리나라를 습격할까.
사람이 날아가는 바람 태풍의 강도는 최대 풍속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나라 기상청에서는 태풍을 최대 풍속에 따라 크게 ‘약한 태풍’ ‘중간 태풍’ ‘강한 태풍’ ‘매우 강한 태풍’ 4가지로 분류한다. 약한 태풍은 최대 풍속이 초속 17m 이상, 초속 25m 미만이며 중간 태풍은 최대 풍속이 초속 25m 이상, 초속 33m 미만이다. 초속 15m의 바람이 불면 건물에 붙은 간판이 떨어져 날아가고 초속 25m의 바람에는 지붕이나 기왓장이 뜯겨 날아갈 수 있다.
또 강한 태풍은 최대 풍속이 초속 33m 이상, 초속 44m 미만이며, 매우 강한 태풍은 최대 풍속이 초속 44m 이상이다. 초속 35m의 바람에는 기차가 넘어지고 초속 40m의 바람에는 사람이 날아갈 정도다. 초속 60m의 바람이 불면 철탑이 휘어질 수 있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제주 고산 지역을 덮쳤을 때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60m를 기록했다.
슈퍼태풍은 매우 강한 태풍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태풍이다. 그렇다면 슈퍼태풍은 어느 정도일까.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에서 분류한 바에 따르면 슈퍼태풍은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67m 이상이다. 2005년 8월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육지에 상륙하기 직전에 중심 최대 풍속이 초속 70m 정도였으니, 카트리나급 태풍이 슈퍼태풍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초특급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문에 미국에서는 적어도 18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800억 달러 이상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한반도를 강타한다면? 카트리나 같은 초특급 태풍이 우리나라를 습격하면 어떻게 될까. 지난해 11월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오재호 교수팀이 2030년 카트리나 같은 슈퍼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했을 때 일어날 상황을 컴퓨터 모의실험하는 데 성공했다. 오 교수팀의 모의실험 결과에 따르면, 초속 60m의 강풍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고 집채만 한 해일이 부산을 덮치며 남해안을 지나는 수십만 톤급 대형 유조선이 파도에 뒤집힌다. 하루에 1000㎜의 비가 억수같이 퍼붓자 서울에선 여의도가 물에 잠기고 국내 최대 규모의 소양강댐마저 맥없이 무너지고 만다.
오 교수팀이 예측한 슈퍼태풍의 위력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지름 1m가 넘는 나무도 뿌리째 뽑아낼 수 있고 지나가는 대형 트럭도 뒤집을 수 있다. 땅 위에 있는 웬만한 건축물도 슈퍼태풍의 강풍 앞에서는 추풍낙엽 신세다. 슈퍼태풍의 강풍에 엄청난 집중호우가 동반된다면 그 피해는 감히 상상하기 힘들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허창회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태풍에서 바람의 강도뿐 아니라 집중호우의 정도가 중요하다. 8월과 9월 우리나라의 하루 평균 강수량은 1954~1977년 57㎜에서 1978~2005년 103㎜로 급증했다. 1970년대 후반 이후 하루 강수량이 100㎜가 넘는 집중호우는 대부분 태풍과 함께 쏟아졌고, 1980년대 이후에는 집중호우의 하루 강수량이 300㎜ 넘기도 했다. 2002년 태풍 ‘루사’가 강릉을 관통했을 때 하루에 870㎜의 비가 내려 강릉이 물바다가 됐다.
이르면 23년 뒤 급습 태풍 관련 전문가 회의에 참석했던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태풍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들어 슈퍼태풍이 우리나라를 습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플로리다 해안을 상륙하고 있다. 2005년 8월 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테라’가 찍은 모습이다.
태풍의 강도가 세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라 한반도 인근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태풍의 사촌 격인 허리케인을 살펴보면 출현 숫자도 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허리케인의 발생률은 수십 년 전에 비해 더 높아졌고 지난 12년 중에서 9년간 평균보다 많은 허리케인이 발생했다.
미국해양대기국(NOAA) 기후예측센터에 따르면 1995년 이래 대서양 수온이 정상보다 더 높아져 허리케인이 발생하기에 좋은 조건이 갖춰졌다고 한다. 열대폭풍이 뜨거워진 바다에서 에너지를 공급받아 허리케인으로 자라난다는 뜻이다.
지난 5월 23일 NOAA는 금년 대서양에 평균 이상의 허리케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즉 이름이 붙는 열대폭풍이 13~17개가 나타나 이들 중에서 7~10개가 허리케인이 될 것이라고 한다. NOAA는 또 최대 풍속이 초속 50m 이상인 메이저급 허리케인이 5개 출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상청은 올해 6~8월 10개 정도의 태풍이 발생하고 이들 가운데 2, 3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평년과 별반 큰 차이가 없는 발생률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슈퍼태풍의 출현 가능성을 무시하면 안 된다. 오 교수팀이 컴퓨터 모의실험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영국 기상청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23년쯤 슈퍼태풍이 한반도를 습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후 예측 관점에서 보면 앞으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지금보다 더 강력한 태풍이 발생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충환〈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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